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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한국 탁구 12년 묵은 체증 풀었다... 전 종목 메달 석권까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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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12년간 끊겼던 한국 탁구 올림픽 메달 명맥을 이었다. 일곱 살 차이 오빠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홍콩을 대파하고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여자 단식, 단체 종목에 출전해 전 종목 메달 석권을 향해 한 번 더 내달린다.
신유빈과 임종훈 조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왕춘팅-두호이켐 조를 상대로 4-0(11-5 11-7 11-7 14-12)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주세혁(남자 대표팀 감독)-오상은(미래에셋 감독)이 은메달을 획득한 후 12년 만이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이날 경기에서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신유빈은 이전에 안재현(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 등과 호흡을 맞춰보다가 파리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2022년부터 임종훈과 짝을 이뤄 꾸준히 국제대회를 치러왔다. 두 선수는 결성 직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노바고리차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활약했고, 지난해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당시 신유빈과 임종훈이 볼하트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유빈은 이날 경기 이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빠가 없었으면 메달 못 땄을 텐데,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오빠랑 그간 마음고생, 몸고생 많았는데 결과를 얻어 기쁘다. (오빠가)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견뎌줘 감사하고, 저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짝꿍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된 임종훈 역시 "유빈이가 손목, 무릎, 허리 등 3년간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줘 고맙고, 성과를 얻을 수 있어서 고맙다"며 서로에게 공을 돌려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번 메달로 신유빈은 첫 올림픽이던 도쿄 대회의 아쉬움을 씻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1복식, 4단식) 8강에서 신유빈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도중 4단식 주자로 나서 접전 끝에 패배했고, 이어 5단식 주자이던 최효주까지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신유빈은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언니들이 잘해줬는데, 못 따라가줘서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신유빈은 첫 올림픽 메달을 딴 데에 대해 "좋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약간 안 믿기는 것 같은데,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앞으로 탁구할 때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정말 계속 지던 시기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묵묵히 노력한 저에게 잘 견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유빈의 메달 사냥은 다시 시작된다. 아직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출전이 남아 있다.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 종목 메달을 석권한 경험이 있다. 이 중 여자 단식은 이미 호주 멜리사 태퍼를 상대로 64강전을 치러 이겼고, 32강전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에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6일 오전 3시에는 언니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브라질을 상대로 단체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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