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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동메달 임종훈 '경례 세리머니'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24.07.31 08:31
수정
2024.07.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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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3주 남기고 홍콩팀 상대로 승리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복무
신유빈엔 '합법적 병역 브로커' 별명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경기장에서 열린 탁구 혼성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과 함께 홍콩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임종훈이 동메달 확정 직후 한국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MBC 중계 화면 캡처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경기장에서 열린 탁구 혼성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과 함께 홍콩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임종훈이 동메달 확정 직후 한국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MBC 중계 화면 캡처

"정말 행복해 보인다. 금메달리스트보다 기분이 100배는 더 좋을 것 같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에서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임종훈(한국거래소)을 바라보는 팬들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이번 메달은 임종훈에게 특히 더 소중하다. 27세인 그는 다음 달 19일 입대가 예정돼 있었는데, 동메달을 손에 넣으면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현역 입대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은 뒤 해당 분야의 특기를 활용해 544시간의 공익 복무를 하게 된다. 30일 혼성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팀을 상대로 승리한 임종훈은 취재진과 만나 "(병역 문제가) 생각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그냥 이 마음을 인정하고, 유빈이와 도전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왼쪽)이 승리를 확정한 뒤 주저앉아 기도하자 같은 조 신유빈이 다가와 다독이고 있다. 파리=뉴시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왼쪽)이 승리를 확정한 뒤 주저앉아 기도하자 같은 조 신유빈이 다가와 다독이고 있다. 파리=뉴시스

임종훈은 이번 대회에 혼성 복식 한 경기만 출전했다. 허리 부상을 입었지만 경기 직전까지 복대를 차고 훈련할 정도로 투혼을 발휘했다. 홍콩팀과 접전을 벌인 끝에 임종훈·신유빈 조가 승리를 확정하자, 임종훈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탁구대를 붙잡고 기도했다. 그런 임종훈을 동생 신유빈이 다가와 다독이는 등 훈훈한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임종훈은 경기장에서 한국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세리머니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병역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임종훈이 마음껏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서 "경례가 '올겨울에 나는 군필이다'라는 의미 같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도 "입대도 하기 전에 전역을 명받았다"고 축하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종훈과 빈틈없는 호흡으로 승리를 견인한 신유빈에 대한 호평도 잇따랐다. 임종훈이 병역 혜택을 받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에서 신유빈을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임종훈은 신유빈에게 평생 잘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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