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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이스라엘, 스스로 방어할 권리”… 레바논 보복 공습 용인 시사

입력
2024.07.31 07:34
수정
2024.07.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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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테러집단… 외교 해법도 필요”
백악관 “전면전 피할 수 있고, 원치 않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0일 유세 행사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서 내리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0일 유세 행사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서 내리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사실상 굳어지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과 관련해 미국의 용인 아래 단행된 것임을 시사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조지아주(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몇 시간 동안 일어난 중동 관련 일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 나는 이스라엘의 안보 권리를 분명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할 권리가 있는데, 헤즈볼라가 그런 테러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모든 (역내) 공격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행정부는 공습과 관련한 직접 논평은 피하며 확전 차단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답변을 반복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말하도록 두겠다”며 “전면전은 피할 수 있다. 여러분이 3년 반 동안 지켜본 것처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확대나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이 폭격당해 어린이·청소년 1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이후 지난 주말 동안 이스라엘 및 레바논 측과 줄곧 논의를 해 왔다”며 “미국은 ‘블루 라인’(레바논과 이스라엘, 골란고원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따라 외교적 해법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고층부가 부서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 지역 건물.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3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고층부가 부서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 지역 건물.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 지역을 공습했다.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 배후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하고 ‘가혹한 대응’ 방침을 천명해 왔는데, 사흘 만에 보복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최측근이자 작전 계획 고문으로 알려진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가 높을 경우 역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보고, 며칠간 이스라엘에 세밀하게 조정된 대응을 할 것을 압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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