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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센강 수질 악화…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하루 연기

입력
2024.07.30 17:05
수정
2024.07.30 17:4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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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악화에 '30일 오전→31일 오전' 연기
"수영 빼고 사이클·달리기만 할 수도"


2024 파리 올림픽을 9일 앞둔 17일(현지시간) 안 이달고(오른쪽) 파리시장이 프랑스 파리 4구 인근 센강에 입수해 수영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뉴스1

2024 파리 올림픽을 9일 앞둔 17일(현지시간) 안 이달고(오른쪽) 파리시장이 프랑스 파리 4구 인근 센강에 입수해 수영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전부터 선수단 안팎에 큰 걱정을 끼쳤던 센강 수질 악화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 빗물 때문에 강물이 더러워지면서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이어하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남자부 경기가 결국 하루 연기됐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파리시 관계자, 의료팀 등이 모여 긴급 회의를 하고 남자부 경기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자부 경기는 당초 이날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계자들은 오전 3시 30분에 긴급 회의를 열어 오전 5시쯤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부 경기는 31일 오전 10시 45분으로 결정됐고, 31일 오전 8시 시작할 계획이던 여자부 경기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문제는 31일 오전 연달아 치르게 될 남녀부 경기도 ‘센강 수질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대비해 조직위는 8월 2일을 ‘예비일’로 뒀지만, 센강 수질이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올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조직위 측은 “불행하게도 26일과 27일 파리에 비가 내려, 오늘 센강 수질은 경기에 적합하지 않은 정도였다”며 “일부 지점에서 측정된 수치가 경기 허용 한도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이라고도 강조했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19일 프랑스 파리 센강의 모습. 센강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한 대장균 수치가 발견되면서 올림픽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파리=뉴스1

파리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19일 프랑스 파리 센강의 모습. 센강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한 대장균 수치가 발견되면서 올림픽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파리=뉴스1

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당 1,000개, 장구균 100㎖당 400개 미만으로, 이 수치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릴 경우 센강 수질은 크게 나빠져 경기에 적합하지 않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가 대회에 앞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하고, 센강 인근을 자전거로 돌아,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달리는 장면을 이번 대회 주요 장면으로 홍보했음에도, 선수단은 물론 파리 시민들조차 ‘더러운 물’에서 헤엄칠 선수단 건강을 걱정한 것도 수질 변수가 언제든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센강의 수질 개선 사업에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투입하고, 파리시장과 조직위원장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허사였다. 대회 전날까지만 해도 조직위는 “30일 남자부 경기 개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결정으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외신들은 이 종목의 정상 개최가 어려울 수 있을 거란 가능성도 내놓는다. 로이터 통신은 “(예비일인) 2일에도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영을 제외한 달리기와 사이클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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