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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티켓 따 놓고도 못 간 승마 황영식, 베르사유 궁전서 '한풀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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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행 티켓을 따내고도 출전하지 못했던 한국 승마 마장마술 황영식(대한승마협회)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풀이 연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까지 온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말과의 혼연일체 연기로 후회 없는 결과를 얻겠다는 각오다.
황영식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예선에 나선다. 이번 대회 마장마술은 프랑스 최초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의 에투알 루아얄 광장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열려 대회 전부터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종목이다.
황영식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대한민국 마장마술 대표주자로 꼽혀 왔지만,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대형 변수가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
당시 그는 독일 무대를 중심으로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도쿄행 티켓을 따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1년 미뤄진 사이 변경된 국제승마연맹(FEI) 규정에 따라 출전권을 한화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에게 넘겨야 했다.
FEI가 각국이 확보한 출전권은 인정하되, 최소 한 차례 일정 등급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 기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 재확인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면서다. 김동선은 도쿄 올림픽이 미뤄진 1년 사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국제마장마술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 출전, 우승을 차지하며 황영식 대신 도쿄 무대에 섰으나 예선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 '불운 변수'를 뒤로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행운 반전'을 겪었다. 한국이 포함된 G조(아시아 일대 및 오세아니아 권역)에서 파리행 티켓을 두고 인도 선수와 경쟁하다가 근소한 차이로 밀려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가 됐지만, 다른 대륙에서 남게 된 파리행 티켓이 황영식 몫이 된 것이다.
F조(아프리카 및 중동 일대 권역)의 팔레스타인에 출전 자격을 충족한 선수가 없어 파리행 티켓이 한 장 남게 됐고, 이 티켓이 '올림픽 포인트'를 꾸준히 쌓아 온 황영식 손에 들어왔다. FEI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 포인트가 높은 이에게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승마의 발레’로 불리는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가로 60m, 세로 20m의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로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 평가하는 경기로, 기수와 말이 근육과 숨소리의 리듬까지 교감해야 최상의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이를 위해 황영식은 기구를 활용한 마사지 등으로 파트너 말인 ‘델몬테’와 교감을 극대화했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파리행을 확정한 황영식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등 유럽과의 격차를 좁히고 싶다”며 화려하진 않되 의미 있는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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