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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월드컵 16강 이상 목표... 존중·대화·헌신하겠다"... 협회장 출마 제안 거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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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뗐다. "어떤 질책이나 비난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홍 감독은 "용서받는 방법은 내 자리에서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강조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나은 성적을 거둬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공적인 대표팀 운영을 위해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되 각자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은 명확히 할 것"이라며 "오해와 소통 부재가 없도록 문제 발생 시 스스럼없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선수들 또한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내가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사실 굉장히 수평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카리스마는 내가 가진 하나의 특징일 뿐, 이게 내 모든 걸 대변해주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10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의리축구 등 논란 끝에 추락한 것에 대해선 "실패한 것이 맞다"고 허심탄회하게 인정했다. "당시엔 K리그를 단편적으로만 보고 선수를 뽑다 보니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이 되는 선수를 잘 몰랐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며 "3년 반 동안 K리그에서 생활하면서 각 팀의 주요 선수들과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 등의 리스트를 머릿속에 갖고 있다. 팀에 헌신할 선수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선수들의 리스트가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의 매우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9월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엔 대표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9월 2일에 소집하고 바로 경기에 나서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며 "팀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이 있어서 손흥민(토트넘)을 앞으로도 팀의 주장으로 신뢰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홍 감독에게 축구협회장 출마를 권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2020년 7월에 (회장직을) 제안한 게 맞다"면서도 "회장직보다는 현장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감독은 "이번에는 정 회장과 전혀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오직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대화를 통해 감독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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