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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월드컵 16강 이상 목표... 존중·대화·헌신하겠다"... 협회장 출마 제안 거절 인정

입력
2024.07.29 16:29
수정
2024.07.29 16:5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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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협회장 출마 제안했지만 거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뗐다. "어떤 질책이나 비난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홍 감독은 "용서받는 방법은 내 자리에서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강조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나은 성적을 거둬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성공적인 대표팀 운영을 위해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되 각자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은 명확히 할 것"이라며 "오해와 소통 부재가 없도록 문제 발생 시 스스럼없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선수들 또한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내가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사실 굉장히 수평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카리스마는 내가 가진 하나의 특징일 뿐, 이게 내 모든 걸 대변해주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10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의리축구 등 논란 끝에 추락한 것에 대해선 "실패한 것이 맞다"고 허심탄회하게 인정했다. "당시엔 K리그를 단편적으로만 보고 선수를 뽑다 보니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이 되는 선수를 잘 몰랐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며 "3년 반 동안 K리그에서 생활하면서 각 팀의 주요 선수들과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 등의 리스트를 머릿속에 갖고 있다. 팀에 헌신할 선수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선수들의 리스트가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의 매우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9월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엔 대표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9월 2일에 소집하고 바로 경기에 나서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며 "팀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이 있어서 손흥민(토트넘)을 앞으로도 팀의 주장으로 신뢰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홍 감독에게 축구협회장 출마를 권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2020년 7월에 (회장직을) 제안한 게 맞다"면서도 "회장직보다는 현장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감독은 "이번에는 정 회장과 전혀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오직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대화를 통해 감독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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