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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주요 당직 인선 고심… 지지자들은 '친윤' 정점식 사퇴 압박

입력
2024.07.28 16:00
수정
2024.07.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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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정책위의장 맡을 3선 제한적
친한계 당원들, 친윤계 정점식 의장 밀어내기
韓측 "실무 자리부터 순차적 인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박정하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을 뿐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인선 소식은 아직 없다. 통합을 최우선 삼아야 한다는 과제뿐 아니라 인사 풀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28일 "백지상태라고 생각하고 인선을 고민하고 있다"며 "실무적으로 필요한 자리는 이번 주 초라도 순차적으로 빨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를 비롯해 주요 당직에 대해 인사권을 큰 폭으로 행사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선 재선인 박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만큼, 전례에 따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3선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이를 맡을 만한 인사가 적다는 게 문제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모두 15명인데, 이 중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 6명의 상임위원장을 제외하면 영남 의원 일부와 수도권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송석준(이천)·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 정도만 남는다. 이 중 일부는 당직을 맡을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외연 확장을 언급한 만큼 사무총장엔 김 의원이나 송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책위의장 교체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친윤계 정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따라 9명인 최고위원회 내 친한동훈(친한)계와 비한계의 수적 우위가 갈리기 때문이다. 교체를 하려 해도 원내대표와의 협의 및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야 해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정책위의장 페이스북에 "자진사퇴하라"는 수백 개의 댓글을 달았고, 정 정책위의장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대표 측은 정 정책위의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원내 지도부와의 갈등이 걸림돌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공천 시즌이 아닌 이상 4대 5, 5대 4라는 수적 구도는 큰 의미가 없다"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9대 0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대결로 가게 되는 거 자체가 우리 당이 흔들리는 길"이라고 했다. 후보군을 4선으로 넓히는 것도 쉽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마땅히 교체할 사람도 없다. 다른 친윤계 3선 의원을 임명할 것이냐"며 "정 정책위의장은 한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막 친윤계일 것"이라고 했다.


김도형 기자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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