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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주요 당직 인선 고심… 지지자들은 '친윤' 정점식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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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박정하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을 뿐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인선 소식은 아직 없다. 통합을 최우선 삼아야 한다는 과제뿐 아니라 인사 풀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28일 "백지상태라고 생각하고 인선을 고민하고 있다"며 "실무적으로 필요한 자리는 이번 주 초라도 순차적으로 빨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를 비롯해 주요 당직에 대해 인사권을 큰 폭으로 행사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선 재선인 박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만큼, 전례에 따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3선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이를 맡을 만한 인사가 적다는 게 문제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모두 15명인데, 이 중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 6명의 상임위원장을 제외하면 영남 의원 일부와 수도권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송석준(이천)·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 정도만 남는다. 이 중 일부는 당직을 맡을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외연 확장을 언급한 만큼 사무총장엔 김 의원이나 송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책위의장 교체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친윤계 정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따라 9명인 최고위원회 내 친한동훈(친한)계와 비한계의 수적 우위가 갈리기 때문이다. 교체를 하려 해도 원내대표와의 협의 및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야 해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정책위의장 페이스북에 "자진사퇴하라"는 수백 개의 댓글을 달았고, 정 정책위의장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대표 측은 정 정책위의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원내 지도부와의 갈등이 걸림돌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공천 시즌이 아닌 이상 4대 5, 5대 4라는 수적 구도는 큰 의미가 없다"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9대 0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대결로 가게 되는 거 자체가 우리 당이 흔들리는 길"이라고 했다. 후보군을 4선으로 넓히는 것도 쉽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마땅히 교체할 사람도 없다. 다른 친윤계 3선 의원을 임명할 것이냐"며 "정 정책위의장은 한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막 친윤계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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