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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전력 슈퍼사이클 대응에 속도"...HD현대일렉트릭, 국내외 변압기 공장 증축

입력
2024.07.28 1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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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장 변압기 보관장 준공…울산공장도 증축
연간 2,200억원 매출 증대 기대

조석(왼쪽 네 번째)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서상표(왼쪽 두 번째)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 손창곤(왼쪽 세 번째)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생산법인장 등과 함께 2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생산 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조석(왼쪽 네 번째)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서상표(왼쪽 두 번째)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 손창곤(왼쪽 세 번째)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생산법인장 등과 함께 2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생산 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 그룹의 전력 기자재 생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외 변압기 생산공장을 잇달아 증축하며 글로벌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전력 기자재 업계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망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해 호황을 맞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북미 생산 법인에서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보관장은 1만2,690㎡ 규모로 변압기 완제품 60대를 보관할 수 있다. 회사는 이로써 그동안 변압기를 뒀던 조립장에서 제품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외부 장소로 제품을 보관·운반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또 울산시 변압기 공장 증축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공장 구조 변경 공사를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며 울산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한 철심 공장도 10월까지 지을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두 공장의 증축이 끝나면 연간 생산 규모가 2,200억 원가량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4~6월) 실적을 매출액 9,169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2.7%, 영업이익은 257.1% 늘었다.



미국·유럽 전력망 슈퍼사이클로 전력 기자재 업계 호황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일렉트릭 본사를 방문해 세계 최초로 구현한 1㎿(메가와트)급 상업용 건물 직류(DC) 배전시스템 등 전력 기기 관련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일렉트릭 본사를 방문해 세계 최초로 구현한 1㎿(메가와트)급 상업용 건물 직류(DC) 배전시스템 등 전력 기기 관련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변압기 등 전력 기자재 시장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보급으로 미국, 일본 등에 AI 반도체 생산 시설과 데이터센터(IDC) 설립이 늘었고 여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과 변압기 등 설비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게다가 미국,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증가하고 노후 전력망을 바꿀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전력망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력수요는 2021년 대비 24%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력 기자재 수출액도 크게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 기자재 수출액은 2020년 111억 달러(약 15조3,800억 원)에서 2023년 역대 최대인 151억 달러(약 20조9,210억 원)로 증가했다. 올해는 162억 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산업부는 전력 기자재 수출 촉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호황이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변압기 전문 보관장을 새로 마련해 제품 보관 환경 및 품질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변압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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