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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찜한 김민석, 2주 만에 상승세... '명심'으로 채워지는 지도부

입력
2024.07.28 19:00
수정
2024.07.28 2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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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누적 90.4%… 압도적 1강 체제
'명심' 김민석 누적 4위→2위로 급상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주=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주=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2주 차인 28일 충청에서도 90%에 육박하는 득표를 얻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서도 김민석 한준호 등 이 후보가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들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명심'(이 후보 의중) 지도부 구성이 일찌감치 굳어지는 모양새다.

'명심' 김민석, 4위→2위… 한준호도 당선권 안착

이 후보는 이날 전국당원대회 충남·충북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각각 88.87%, 88.91%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은 90.41%다. 반면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누적 8.36%에 그쳤다. 경남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인 경남(11.67%)을 제외하면 김 후보는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총 4주간의 전당대회 선거가 이날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반면 최고위원 선거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소위 '명심' 후보들이 전날부터 급상승하며 선두권 후보들을 바짝 따라붙으면서다. 자타공인 '명심 수석' 김민석 후보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전체 8명 중 4위에 그쳤지만, 전날부터 5개 지역에서 1등을 거두며 전체 2위로 올라섰다. 또 다른 '명심' 후보인 한준호 후보도 지난주까지 전체 6위를 기록했지만, 전날부터 당선권(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원 규모가 큰 나머지 지역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석 최고위원까지 지도부에 2명의 '찐명' 후보가 입성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는 이 후보의 '의도적 명심 노출'이 작용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김민석 후보와 함께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를 향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도 하느라 본인 선거를 못 해서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사실상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유세 일정에도 김 후보나 한준호 후보와 자주 동행하며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냈고, 이를 본 당원들도 일사불란하게 '명심' 후보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앞줄 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토론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주= 연합뉴스

이재명(앞줄 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토론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주= 연합뉴스


정봉주, 김병주 등 '개딸 비판' 김두관에 공세

위기감을 느낀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도 '명심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전날 부산에서 "민주당이 개딸에 점령됐다"며 이 후보 팬덤을 직격한 김두관 후보에게 화살이 쏟아졌다. 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봉주 후보는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원팀이 돼야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 하고, 민주당 이재명 정부를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다"며 "김 후보는 분열적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후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같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스럽다는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미어진다"며 "민주당의 강점인 민주가 없고 다양성이 상실되고 역동성이 없어졌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한 정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이 옛날의 북한하고 대결해야 합니까. 유신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라고 맞받자 현장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설전을 지켜보던 이 후보는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인 것"이라고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발언이 끝난 직후 마이크를 잡은 김병주 후보는 "열성 당원을 모독하고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전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주=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전 충남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주= 뉴스1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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