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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뛰자 돌아온 영끌·갭투자족…8월 공급대책, 집값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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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일부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넘어설 만큼 강세를 보이자 시장에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가 다시 고개를 들며 과열 조짐을 빚고 있다. 정부는 8월 추가 공급대책으로 시장을 진정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투자 심리를 가라앉히기엔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도 만만찮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상경 투자자가 늘고 서울 안에서도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집값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0여 건을 훌쩍 넘기며 4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 올라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찍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단기에 달아오르자 영끌, 갭투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를 보면, 5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6,833가구 중 21.8%인 1,496가구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건수는 증가 추세인데, 5월은 지난해 같은 달(1,533가구) 이후 가장 많다. 서울에서 상급지로 통하는 용산(288가구), 마포(239가구), 강남3구(337가구)에 외지인 매수가 집중됐다.
지방 투자자들이 대출과 갭투자를 끼고 상급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엔 지방 사는 20대가 대출(4억)과 갭투자(12억 원)를 활용해 서울에서 20억 원 아파트를 산 사실을 인증해 관심을 끌었다. 5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 원 늘며 지난해 8월(7조 원) 이후 최고를 찍었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강세인 데다 집값도 오름세다 보니 대출과 전세를 활용해 집 사기가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40대 최모씨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 상급지로 갈아타기 위해 요즘 주말마다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일단 갭투자로 집을 사고 4년 뒤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공급대책을 내놓겠다는 메시지를 연달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정부가 공언한 주택 공급 확대를 체감하기까진 최소 수년이 걸리는 데다 상당수 물량은 경기, 인천 지역이라 서울 아파트 희소성이 더 커질 거란 기대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0.55% 오른 반면, 지방은 0.95% 하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방 소멸 우려와 함께 '서울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감을 키우며 더욱 서울 집값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으로 새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데, 이 기간 대규모 아파트 멸실은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던질 수 있다. 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는 "지방 시장은 좋지 않아 정부가 수요 억제책을 쓰기도 어려워 보인다"며 "공급대책만으로 기대 심리를 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투기 수요로 번지지 않게 선제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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