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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턴할 때 사지가 타 들어갔다” 김우민, 이 악물고 투혼의 동메달

입력
2024.07.28 05:01
수정
2024.07.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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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이 28일 동메달을 획득한 뒤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김지섭 기자

김우민이 28일 동메달을 획득한 뒤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김지섭 기자

“마지막 턴을 하고 난 뒤에 사지가 타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한국 수영 간판 김우민(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에서 투혼의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로 들어왔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3분41초78로 1위로 들어왔고, 일라이자 위닝턴(호주)가 3분42초21로 2위가 됐다.

김우민은 1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 100m를 1분48초40으로 2위로 통과한 김우민은 200m에서도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300m도 2위를 유지한 그는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3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은 동메달을 획득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 났다”며 “노력의 결실을 올림픽 메달로 이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판 스퍼트 때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해냈다. 그는 “350m에 갈 때 굉장히 힘들었다. 마지막 턴을 하고 난 뒤에 사지가 타 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무게라 생각하고 참고 견뎠다”고 털어놨다.

김우민은 이날 결선에 힘겹게 들었다. 그는 400m 예선 4조 5레인에서 3분45초52를 기록해 조 4위를 했다. 37명이 출전한 예선에서는 전체 7위에 올라 8명이 얻는 결승행 진출에 성공했다. 김우민은 “예선 경기가 올림픽 시작 전부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왜냐하면 오전에 워낙 몸도 무겁고, 기록도 잘 안 나오기 때문에 빠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게 걱정이었다”며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가서 좀 더 큰 자극이 돼 결선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선에서는 “나 자신을 믿고 있었고, 훈련에서 보여준 게 있었기 때문에 초반에 말려들지 않고 계속 내 레이스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민에 이어 황금 세대의 한국 수영은 28일(현지시간)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 출격한다. 김우민은 “첫 날 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것”이라며 “황선우도 200m에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또 하나의 기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파리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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