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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참석한 리영철 북한 대사, 한국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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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 대사가 한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리 대사는 27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ARF에 참석하기 위해 회색 양복 차림으로 회의장에 입장했다. 한국 취재진들이 질문하려고 다가가자 경호원들이 몸을 밀어내며 강하게 저지했다. 기자들은 '어제(26일) 한국 외교장관의 악수를 왜 거부했나'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이 서울에 온 것을 알고 있느냐' '최선희 외무상이 왜 참석하지 않았는가' '오물풍선을 왜 날렸고 언제까지 살포할 것인가' 등 각종 질문을 쏟아냈다. 리 대사는 고개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회의장에 들어선 리 대사는 혼자 고립되다시피 있다가 2~3분 가량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짧게 대화했다.
앞서 리 대사는 전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만찬에서도 한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만찬장에서는 조 장관이 리 대사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듯 팔을 뻗어 말을 거는 듯 했으나, 리 대사는 뒷짐을 지고 앞만 봤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그러나 북한 외무상은 2019년 이후 참석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개최국의 주재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보내고 있다.
이날 ARF 의장성명에는 최근 부상하는 북러 군사협력 및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25일 라오스에 입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ARF 개최국인 라오스가 중국과 러시아 등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이 한미일 안보협력의 동격으로 치부되지 않는 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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