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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 만나 해리스 비판… "휴전 촉구 발언 무례"

입력
2024.07.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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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적인 지원 의사 밝히며
"유대인, 해리스에 표 줄 수 있겠나"
네타냐후 "이·미 관계에는 빈틈없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사라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사라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력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했던 것에는 "무례했다"고 날을 세웠다.

"나만큼 이스라엘 위하는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해리스 부통령의 (전날) 발언은 무례했다"며 "솔직히 유대인(유대계 미국인)이 어떻게 그에게 (올해 11월 미 대선에서) 표를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의 전날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나 가자지구 전쟁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이스라엘·미국 불화 가능성을 드러냄으로써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이스라엘 극우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친(親) 이스라엘 면모를 부각하며 민주당 대통령 유력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도 나만큼 이스라엘을 위해 일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상황 관련 "그들(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좋을 리 없고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할 것이 분명하다. 즉각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 면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손을 100% 들어준 셈이다.

"해리스 발언, 상황 바꾸지 않기를"

네타냐후 총리도 해리스 부통령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 사이에는 어떤 빈틈도 없다는 것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알 것"이라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그 발언들이 이를 바꾸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 일정이 휴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도 "그러기를 바란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협상 대표단을 로마에 보낼 것"이라며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두는 발언도 내놨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2일 미국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미 의회 연설 등을 하며 가자지구 전쟁 관련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격돌하고 있어서,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누구의 심기도 거스르지 않는 '고도의 정치적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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