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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패권 노리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공장에 9.4조 쓴다

입력
2024.07.27 16: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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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2025년 3월 첫 공장 착공
HBM 등 AI용 D램 생산 전망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 목표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준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단지 예상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준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단지 예상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첫 공장을 짓는 데 9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용인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클러스터의 초기 운영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 금액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새 공장은 설계 기간을 거쳐 2025년 3월 착공해 준공은 2027년 5월 예정이다.

새 공장이 들어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로 현재 땅을 다지고 인프라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는 여기에 최첨단 팹 4개를 짓고 국내외 50여 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반도체 협력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1기 팹을 세운 후 나머지 3개도 차례로 완공해 용인 클러스터를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에 승인된 투자액에는 팹 건물 외에도 수처리 시설과 공동구(전선로·통신선로·상하수도관·열수송관 등 지하 매설물을 공동 수용할 수 있는 시설물), 변전 시설, 창고 등 부대시설, 업무지원동, 복지시설 등 클러스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각종 건설 비용이 들어있다. 업무지원동은 202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새 공장에서는 차세대 D램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하는 메모리반도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완공 시점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게 준비하기로 했다. 또 1기 팹 내부에는 소부장 중소기업들의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도 구축된다.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협력사에 제공해 이들이 자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김영식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 부사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자 협력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혁신과 상생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산단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수, 대한민국 반도체 기술력과 생태계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가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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