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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경제 3.1% 성장... 1인당 국민총소득 158.9만 원

입력
2024.07.26 12:25
수정
2024.07.26 13:5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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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탈출
대외교역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치고 당 간부들과 함께 군수공장을 비롯한 경제 현장을 찾았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치고 당 간부들과 함께 군수공장을 비롯한 경제 현장을 찾았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 경제가 3.1% 성장률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30배 수준으로 유지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북한 경제 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조3,201억 원으로 전년(31조3,618억 원) 대비 3.1% 증가했다. 2019년(0.4%) 이후 4년 만의 플러스(+) 성장이다.

강창구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지속됐음에도 코로나19 관련 통제 완화와 중국과의 대외 교역 증가, 양호한 기상 여건이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경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게 성장했다기보다 그간 계속 역성장을 기록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 증가 전환했다. 광업은 석탄을 중심으로 2.6% 증가했고, 제조업은 경공업(0.8%)과 중화학공업(8.1%)이 모두 늘면서 2022년 4.6% 감소에서 지난해 5.9%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 건설 위주로 8.2% 증가했는데, 평양 새 거리 사업과 전국 농촌 살림집(주택) 건설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강수량 감소와 발전 설비 노후화로 수력 및 화력발전이 모두 줄면서 4.7%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58만9,000원이었다. 우리나라(4,724만8,000원)의 30분의 1(3.4%) 수준이다.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0조9,000억 원으로 우리나라(2,443조3,000억 원)의 6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대외 교역 규모는 27억7,000만 달러로 전년(15억9,000만 달러)보다 74.6% 늘었다. 신발·모자·가발(1,319.3%)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104.5% 껑충 뛰어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24억4,000만 달러)은 비료(1,404%), 플라스틱제품(78.1%) 위주로 전년 대비 71.3% 증가했다. 강 부장은 "지난해 대외 교역 규모가 코로나19 직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대북제재 이전인 2011~2016년 연평균과 비교하면 41%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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