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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러, 즐거운 올림픽 해칠 수도"… 이스라엘, 프랑스에 경계 요청

입력
2024.07.26 04:58
수정
2024.07.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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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장관, 프랑스에 공개 서한
"해커들, 사이버 공격 준비 중" 경고도


파리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아래 설치된 타임키퍼 앞으로 경찰 인력이 오가고 있다. 파리=뉴스1

파리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아래 설치된 타임키퍼 앞으로 경찰 인력이 오가고 있다. 파리=뉴스1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에 서한을 보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노린 이란 및 친(親)이란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 측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을 모의 중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스라엘, 이틀 만에 또 '이란 테러 가능성' 경고

프랑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즐거운 축제(올림픽)를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다""우리는 현재 이란 테러 단체 및 기타 테러 조직이 올림픽 기간 이스라엘 대표단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협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경고는 이틀 전에도 나왔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는 23일 성명을 통해 "이란을 지원하는 테러 조직이 올림픽에서 이스라엘·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제 행사는 언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단체가 선호하는 표적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두 차례 경고에서 모두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 준비 정황을 포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츠 장관은 서한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보호를 위해 프랑스 당국이 "전례 없는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스라엘 선수는 총 88명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들을 24시간 밀착 경호 중이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가 이스라엘의 참가를 옹호한 데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온라인 공격 선동 세력"... 프랑스도 '예의주시'

같은 날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은 이란을 배후에 둔 해커들이 온라인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해커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GUD'라는 프랑스 단체를 사칭한 채널을 만들어 '이스라엘 선수단에게 위협 메시지를 보내자'는 선동을 하고 있다는 게 국가사이버국 설명이다. 가비 포트노이 국가사이버국장은 "이란이 비정치적인 국제 스포츠 대회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디지털 테러리즘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도 사이버 공격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이날 별도 행사에서 "우리를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의 여파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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