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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회고록 수정

입력
2024.07.25 22:30
수정
2024.07.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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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특별법 대통령에 감사' 주석도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을 갖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청와대 녹지원을 걷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을 갖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청와대 녹지원을 걷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던 부분을 수정했다. 대통령실은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최근 본인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2쇄본을 발간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달 발간했던 초판본에선 윤 대통령이 2022년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으나, 2쇄본에선 이를 수정했다.

그간 김 전 의장 회고록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초판본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2022년 말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했는데,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서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회고록 출간 직후 윤 대통령에 해당 내용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최근 나온 2쇄본에는 해당 내용이 대폭 수정됐다. 초판본엔 윤 대통령 스스로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믿는 것처럼 서술됐으나, 수정본은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윤 대통령이 전해들은 것처럼 바뀌었다. 실제 2쇄본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장에게 "참사에 관해 관계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에 관한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정치적 책임을 따져볼 수 있다"며 "사회 일각에선 이 사건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고쳐졌다. 김 전 의장은 '이태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준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주석도 추가로 달았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 회고록 수정에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힌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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