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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시작된 'KT 매직'... 가을야구가 보인다

입력
2024.07.25 16:39
수정
2024.07.25 16:4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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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SG전 승리하며 시즌 첫 5위
매년 여름 반복되는 반등세 올해도 이어가

프로야구 KT의 장성우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7회말 2사 1·2에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뉴스1

프로야구 KT의 장성우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7회말 2사 1·2에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뉴스1

프로야구 KT의 ‘마법'이 올여름에도 다시 시작됐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KT가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가을야구 진출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KT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공동 5위(24일 기준)에 올라섰다. 올 시즌 KT가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권에 진입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마법사’들의 여름 강세는 연례행사다. KT는 2020시즌 첫 11경기를 2승 9패로 시작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 정규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21년에도 초반 2승 5패로 힘겹게 시작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초반 2승 9패의 부진을 딛고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군 지난해 역시 5월까지 승률은 0.356(16승2무29패)에 불과했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매년 여름마다 반등을 거듭했던 KT였지만, 올해만큼은 힘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고영표, 소형준, 웨스 벤자민 등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했고, 지난해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김재윤도 시즌 전 삼성으로 이적했다. 실제로 KT는 5월까지 팀 타율 3위(0.279)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마운드가 흔들리며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도 KT의 마법은 변함없이 찾아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고영표가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벤자민이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4일 수원 한화전 이후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어깨 피로를 호소하며 잠시 쉬어 갔던 엄상백도 5월 25일 수원 키움전부터 평균자책점 3.71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KT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오른 박영현도 이달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8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8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야수조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꾸준하게 활약해 온 멜 로하스와 강백호 외에도 장성우 김상수 배정대 등 중고참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고,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친 내야수 심우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KT의 승률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까지 승률 0.429(리그 9위)에 불과했던 KT는 다음 날부터 이달 24일까지 승률 0.813(리그 1위)을 기록 중이다. 7월로 범위를 좁혀도 KT 승률은 0.769로 KIA(0.875)에 이은 2위다.

이강철 KT 감독은 상승세를 탄 원동력에 대해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선수들이 ‘포기하고 대충하자’고 생각할 수 있는데 KT는 그런 게 없다”며 “선수 모두 ‘이제 올라갈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오른쪽 첫 번째) KT 감독이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 승리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강철(오른쪽 첫 번째) KT 감독이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 승리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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