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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확장 내세운 한동훈, 당직에 중도·수도권·청년 중용하나

입력
2024.07.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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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에 '재선' '친한' 박정하 임명
'원외' 한계 탓 친한 원내 중용할 듯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비서실장에 박정하(재선·강원 원주갑) 의원을 임명하며 당직 인선에 시동을 걸었다. 당선 일성으로 외연확장을 강조한 만큼 '중도·수도권·청년'에 방점을 찍으면서, 통합 차원에서 친윤석열(친윤)계가 대거 포진한 영남권 인사까지 아우를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의원을 비서실장에 기용했다. 계파색이 엷을 뿐 아니라 언론과 소통도 원활하다는 측면에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와 당권을 놓고 붙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제주지사 시절 첫 정무부지사로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비서실장 임명으로 시동을 건 한 대표는 초반 당 운영의 가장 큰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사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외'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한 대표 입장에서 핵심 당직에 친한동훈(친한)계 중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일단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엔 수도권 출신의 친한계 의원들이 거론된다.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과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배현진(재선·서울 송파을) 의원이 우선 꼽힌다. 중립 성향으로 당내 신망이 두터운 이양수(3선·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도 언급된다. 다만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박 의원과 같은 강원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친윤계인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정책위의장은 유임 가능성이 크다. 교체 가능성도 있지만, 추경호 원내대표가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어 한 대표가 통합 차원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협의와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야 한다는 점도 한 대표에게 부담이다.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추경호(오른쪽)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추경호(오른쪽)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정 의장이 유임 시, 최고위원회 구성은 한 대표를 포함한 친한계 3명, 비한계 5명이 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영남권 안배 차원에서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재선·대구 달서병) 의원이 언급된다. 다만 권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혁신과 통합이라는 지금 지도부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성 장애인으로 한 대표가 영입했던 최보윤(초선·비례)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엔 원외 인사 기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도권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 대표가 전당대회 동안 지구당 부활 등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 때 후보들로부터 여연의 기능이 무력화됐단 원성이 많았다"며 "정치를 잘 아는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단 여론이 높다"고 했다. 수도권 원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간사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이재영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역시 친한계로 꼽히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고동진(초선·서울 강남병) 의원과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을 지낸 비례대표 김소희 의원도 거론된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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