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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회식’은 없었다…파리 센강 가르는 낭만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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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올림픽 개회식은 없었다. 경기장 트랙을 따라 선수단이 입장하는 전통적인 틀을 깨고 128년 역사상 최초로 물 위를 무대로 삼는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의 낭만을 담아 화려한 수상 행진을 벌인다.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에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소문난 잔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1896년 근대 올림픽 시작 이래 첫 야외 개회식을 일찌감치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간 올림픽 개회식은 각국 선수단이 경기장 안에서 입장했지만 이번엔 파리의 주요 명소를 관통하는 센강의 물살을 가르며 등장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등록된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은 각각 크고 작은 배에 탑승한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 코스다.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팔레 등 명소를 지나 에펠탑 인근에서 행진의 마침표를 찍는다.
배의 속도는 시속 9㎞대로, 40분가량 행진이 이뤄진다. AP 통신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12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미리 찬사를 보냈다.
미국 NBC가 공개한 개회식 입장 순서를 보면 가장 먼저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기수를 맡아 인사를 건넨다. 이어 난민 팀이 두 번째로 입장한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48번째, 북한 선수단은 153번째 순서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2032년, 2028년 올림픽 개최국 호주와 미국이 각각 203번째, 204번째로 입장하고 개최국 프랑스가 맨 마지막에 피날레를 장식한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를 표방한 만큼 역대급 관중이 개회식을 지켜본다. 경기장에서 진행됐다면 최대 10만 명을 넘기기 어렵지만 야외 무대라 30만 명 넘게 관람이 가능하다. 이 중 10만 명은 강변에 설치된 관중석에서 유료 티켓을 구매해 즐기고, 나머지 20만 명은 강 주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또 강변 곳곳에 자리한 대형 스크린과 배 안에 설치된 카메라로 다양한 광경을 즐길 수도 있다.
개회식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데, 오후 9시 30분이 지나 어두워지는 파리의 일몰 시각을 감안하면 선수단 입장이 끝날 무렵 야외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아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회식 공연은 팝스타 셀린 디옹과 레이디 가가가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 최종 성화 점화자는 철저히 베일에 싸인 가운데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 프랑스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 배우 겸 영화감독 오마르 시 등이 거론된다. 특히 마르세유 출신 지단은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프랑스 마르세유로 도착할 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종 점화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130명이 숨진 사건의 생존자들이 최종 점화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올림픽에서는 2021년 도쿄 올림픽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등 자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최종 점화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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