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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50억 클럽' 의혹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소환

입력
2024.07.25 16:29
수정
2024.07.25 16:3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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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와 수십억 거래 의혹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이 2020년 5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4.0 포럼, 새로운 21대 국회를 위하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이 2020년 5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4.0 포럼, 새로운 21대 국회를 위하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선근(64)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최근 홍 회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회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거액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정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돼 있다. 그는 2021년 11월에도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홍 회장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김씨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수십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과거 머니투데이에서 법조팀장을 거쳐 부국장을 지냈다. 홍 회장은 2019년 10월 김씨로부터 50억 원을 빌렸다가, 두 달 뒤 이자 없이 원금만 갚았다. 당시 두 사람이 작성한 차용증에는 이자율이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홍 회장의 두 아들 계좌로, 김씨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자금 49억 원을 빌려줬다가 상환받기도 했다.

돈거래에 대해 김씨는 2021년 검찰에서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으나,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홍 회장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첫 조사에서 홍 회장을 상대로 이미 돈거래 경위를 확인한 만큼, 이번 조사에서의 홍 회장의 진술까지 종합해 조만간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씨가 아파트 분양수익을 정치·법조·언론계 등 거물급 인사 6명에게 50억 원씩 챙겨주려고 계획한 정황이 담긴 '정영학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언급된 인물은 홍 회장을 비롯해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다.

현재까지 곽 전 의원, 박 전 특검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수사팀은 올해 3월 권 전 대법관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50억 클럽' 등 대장동 사건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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