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분기 경제성장률 -0.2%... 1년 6개월 만에 ‘역성장’

수입 늘고 민간소비 감소
투자도 성장률 끌어내려

2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뉴시스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내수 부진과 투자 둔화가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중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2% 줄었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1분기 1.3% 성장에서 역성장으로 전환해, 2022년 4분기(-0.5%)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가 1분기 0.8%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내려 앉았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0.9% 늘었지만, 수입도 원유와 석유제품 위주로 큰 폭 증가 전환(-0.4→1.2%)해 공제 폭을 키웠다. 수출 성장률 자체도 전분기(1.8%)에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예상 밖 선전했던 민간소비도 둔화하며 전체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 내렸다. 2분기 민간소비는 교육 등 서비스소비가 소폭 증가했으나,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0.2% 감소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제공

투자마저 꺾였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1분기 3.3% 증가에서 2분기 1.1% 감소로 크게 고꾸라졌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2.1% 축소됐다. 그 결과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나란히 -0.2%포인트로 낮게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하며 2022년 상반기(3.2%)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5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한 전망치인 2.9%에는 소폭 못 미쳤다. 한은은 “올해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돼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