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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보통주 공개매수…'3세 승계' 한발 더 나갔다

입력
2024.07.24 21:00
수정
2024.07.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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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정점 ㈜한화의 '삼형제' 지분 늘어나는 효과
"김동관 부회장 중심 경영권 승계 교두보 확보 작업"

한화그룹 기업 이미지(CI).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기업 이미지(CI). 한화그룹 제공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보통주를 공개매수했다. 한화그룹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한발 더 나아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보통 주식 공개매수에서 목표 수량의 약 65%를 모집하며 5.2%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는 총 390만 주가 응모됐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했다. 한화에너지는 390만 주를 모두 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대금 결제일은 26일이다.

한화에너지는 보통주 공개매수가 모든 주주에게 똑같은 조건으로 보유 주식 등에 매도 기회를 주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 및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한화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의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25%의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다. 이 회사는 기존에 ㈜한화의 지분을 최대주주 김승연 회장(22.65%) 다음으로 많이(5.19%)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공개매수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더 늘어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의 삼형제 지분이 이전보다 커지는 셈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한화에너지는 사실상 태동부터 김승연 회장이 아들 삼형제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만든 비상장 기업"이라며 "㈜한화의 지분을 야금야금 몰아주면서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지 않고 그룹 경영권을 김 회장이 삼형제에게 승계하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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