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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 농촌 10년 뒤면 사라져... "농업·농촌 재구조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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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청년 이탈과 저출산,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소멸 직전의 농촌과 농업을 살리기 위해 한국일보와 충남도가 마련한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포럼이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힘쎈 충남, 농업ㆍ농촌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농업·농촌 혁신 기치를 내건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과 주거 공간 집단화, 농업인 연금제 등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 정책에 과감한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조 강연에서 “한국과 경지 면적이 비슷한 네덜란드는 19만 명의 농업인이 연 1,200억 달러(약 160조 원)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하지만, 220만 명의 농업인구를 가진 한국의 농산물 수출액은 9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구조와 시스템”을 그 원인으로 짚고, 농지법 등 관련 법안 개정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축사에 나선 장태평 대통령 직속 농어업ㆍ농어촌특별위원장은 “우리 농식품산업도 1,000억 달러 수출이 가능한 국가 중심산업이 될 수 있다”며 △중장기 전략ㆍ정책 수립 △첨단 과학기술 활용을 전제 조건으로 들었다. 그는 또 “농업 농촌 정책에서만큼은 여야가 없다”며 “각종 어려움과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소통 채널을 열고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300석 규모의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꽉 채우고도 남을 4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 농업·농촌 정책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참석했고, 특히 농어촌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성일종 박덕흠 임호선 장동혁 박수현 이병진 의원이 참석해 충남도가 추진하는 농촌· 농업 구조 및 시스템 개혁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외에도 한국후계농업경영인회, 한국여성농업인회 등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청년농업인이 참석해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축사에 나선 어기구 위원장은 한국의 농촌 상황을 '영양실조'에 비유하면서 포럼 참석자들에게 심각성을 일깨웠다. 그는 “수도권은 비대해지고 있지만, 농촌은 영양실조 수준의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10년만 내버려두면 농촌은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해서 식량 산업이 무너지면 한국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송미령 장관은 “농업, 농촌 혁신이 곧 지방을 살리는 길이라는 각오로 디지털 전환, 산업 전환, 공간 전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충남도가 혁신 역량을 발휘해서 선도 사례를 만들고,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한국은 반도체에 승부를 걸어야 하고 배터리에도 투자해야 인공지능(AI)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산업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도, 경제의 기초, 사회의 기초인 농업과 농촌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농업과 농촌에 ‘진심’인 충남도가 한국의 농업 농촌 재구조화의 선두 기지가 되고, 그 성과들이 국토 곳곳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포럼에선 장민기 농정연구센터 소장이 ‘농업을 혁신하다 - 6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농업 생산 시스템 구축’을, 성주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인구유입을 위한 공간 혁신, 농촌개혁을 이끌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이어 김한호 서울대 농ㆍ경제사회학부 교수 사회로 진행된 ‘농업ㆍ농촌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 종합토론회에는 이명헌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태연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 조영재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원,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가 참석해 한국의 농촌과 농업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충남 천안 지역의 한 청년 농부는 “많은 청년 농부가 인근 도시 지역에서 들녘으로 출퇴근한다”며 청년의 농촌 유입을 통한 농업·농촌 혁신을 위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정주 여건 마련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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