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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6개월 만에 만찬에 '러브샷'까지..."선거 끝났으니 다 잊고 합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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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가졌다. 4·10총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이 6개월 만에 마주한 공식 자리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 등을 총망라한 자리에 맞게 윤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면 다 잊는 것"이라며 당정의 화합을 주문했다. 한 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봉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채 상병과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등 현안을 둘러싼 둘 간의 이견은 여전히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과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2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과열됐던 전당대회 분위기를 상기하며 "이제 앞으로 당정이 합심해 우리나라가 잘 될 수 있게 한 마음으로 잘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만찬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악수를 건네며 "수고 많았어요"라고 했다. 검사 시절 최측근이자 각별했던 후배에서 이제는 공당의 대표가 된 한 대표에게 깍듯한 예의를 보인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식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손에 맥주를, 한 대표는 콜라를 들고 러브샷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만찬엔 전 현직 국민의힘 지도부 등 당 관계자 16명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삼겹살과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등 만찬 메뉴를 직접 고르며 한 대표 및 당과 화합 메시지를 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만찬으로 '윤-한'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당장 채 상병 특검법, 김 여사 검찰 조사를 놓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전날 김 여사의 ‘검찰 출장 조사’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통령이 원팀을 강조한 직후에 꼭 그런 언급을 했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가능성에 "확정된 바는 없다"고 하면서도, "오늘이 아니라도 추후 이러한 것도 다 열려 있다"며 양자 간 신뢰 회복의 길을 어느 정도 열어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 독대 자리를 갖지 않았다. 물론 대통령실 관계자까지 총 26명이 참석한 자리였기 때문에 둘 간 내밀한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보고 앉았지만 일대일로 얘기할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냥 덕담 한마디씩을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만찬에 전 현직 지도부뿐 아니라 한 대표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맞부딪쳤던 나경원, 원희룡 후보 등도 함께 초대된 것에 대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가 선출된 직후 대통령실에서 열린 만찬에는 당시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나 천하람 의원(개혁신당)은 초청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당대회가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에 화합 차원에서 다 같이 초청을 했다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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