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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벽보 훼손' 이스라엘 국적 교수 약식기소

입력
2024.07.24 14:25
수정
2024.07.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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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100만원 약식명령

2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내 게시판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행사' 벽보가 흰색 스프레이칠로 훼손된 모습. 피해자 제공

2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내 게시판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행사' 벽보가 흰색 스프레이칠로 훼손된 모습. 피해자 제공

서울대 캠퍼스 내에 게시된 팔레스타인 지지 벽보를 훼손한 이스라엘 국적의 서울대 교수가 약식기소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김태헌)는 3일 재물손괴 혐의로 이스라엘 출신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교수 A씨를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혐의가 가볍다고 판단되면 정식재판 대신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당사자나 법원이 정식재판 회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형이 확정된다.

A씨는 2월 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학생회관 외부게시판과 중앙도서관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팔레스타인 연대 관련 집회' 포스터 4장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포스터는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가 붙인 것으로,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포스터를 훼손하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다수 입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A씨는 10여 년 전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현재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과 그 가족의 무사 송환을 기원하는 콘서트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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