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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두 달 연속 '플러스'... 엔데믹 후 혼인 증가, 추세 반전?

입력
2024.07.24 12:00
수정
2024.07.24 13:5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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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출생아 수 전년 대비 2.7% 늘어
연속 증가 9년 만... 하반기 '청신호'
혼인 21.6%↑ 상승폭 월 기준 최대

경기 수원시 한 병원에서 11일 산모가 아기를 돌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 수원시 한 병원에서 11일 산모가 아기를 돌보고 있다. 뉴시스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한 후 두달 연속 '플러스(+)'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이어진 저출생 흐름의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종식 이후 증가한 혼인 영향으로 향후 추세 반전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9,547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7%(514명) 늘었다. 전월 2.8%(521명) 증가하면서 1년 반 만에 증가했는데, 두 달 연이어 출생아 수가 는 것은 2015년 10월, 11월 이후 처음이다.

워낙 저출생 기조가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 1년 전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월 출생아 수는 2만 명을 밑돌고 있다. 다만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 2022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증가한 혼인 건수가 시차를 두고 첫째아 출생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중 가장 출생아가 많은 시기인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6명으로 사상 최초로 0.8명 아래로 떨어져 우려가 컸다. 지난해 연간 출산율은 0.72명이었고, 통계청은 올해 출산율을 더 낮은 0.68명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추세 반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엔데믹 후 혼인이 늘어난 기간에 따라 하반기에도 증가 추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진다면 앞서 추계한 출산율보다 긍정적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는 2만923건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 상승이다. 혼인 건수도 전월(24.6%)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결혼 장려 정책 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5.6%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8,546명으로 1.2%(339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든 여파다. 그러나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아 인구는 8,999명 줄었다. 자연감소는 55개월째 지속됐다. 임 과장은 "출생이 큰 폭으로 늘지 않는 이상 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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