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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집값 더 오른다" 기대... 2년 8개월 만에 최고 찍었다

입력
2024.07.24 15: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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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는 2년 4개월 만 2%대로
소비자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개선'

21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져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년 4개월 만에 처음 2%대로 내려왔다.

주택가격전망 7포인트↑ "규제 연기 영향"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오른 115로 나타났다. 집값이 폭등하던 2021년 11월(116)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는 1년 후 전반적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부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서울과 광역시, 지방 소비자 모두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높였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달 108에서 이달 115로 7포인트 올랐고, 6대 광역시와 기타 도시도 107에서 114로 똑같이 7포인트 상승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연기로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주택 매매 거래가 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은 주택가격이 아직 상승으로 돌아서지 않았고, 미분양도 많아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인플레 2%대... 공공요금·장마 등 변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가 2%대로 다시 낮아진 건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농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위주로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이에 생활물가와 전체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해 기대인플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향후 변수로는 공공요금 인상 조정과 최근 폭우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 환율 등이 꼽혔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묻는 금리수준전망CSI는 3포인트 내린 95로 "떨어질 것"이란 응답이 우세했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 둔화 영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시장금리가 먼저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경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03.6으로, 두 달째 개선 흐름을 보였다. 수준 자체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총 6개 지수로 구성되는데, 수출 호조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모두 전월 대비 조금씩 올랐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10~17일 실시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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