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출전도, 취재도 안돼"… 파리올림픽서 철저히 '배제'된 이 나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라는 국가는 찾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탓에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중립적인 개인' 자격으로 겨우 참가 기회를 얻었고, 러시아를 상징하는 모든 것은 철저히 금지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2일 기준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 벨라루스에서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는 각각 15명과 17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를 대표해 뛸 수 없고 '개별 중립 선수(AIN)'로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경기할 때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대신 AIN 로고가 박힌 깃발을 게양해야 하고, 국가 대신 별도로 제작된 가사 없는 음악을 틀어야 한다. 선수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에 들어간 색깔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들이 메달을 따더라도 특정 그룹으로 묶이지 않고 개인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메달 획득 개수가 많아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순위권에 들 수는 없다.
이들은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도 겨우 얻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벨라루스가 이를 적극 도운 만큼 해당 국가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하지만 IOC는 출전 자격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고려해 '엄격한 조건'하에 출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조건은 팀 출전, 전쟁 지지자, 군대 또는 안보 기관과 연계된 선수 등의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BBC는 "많은 러시아 스포츠 클럽이 군대 또는 안보 기관과 직접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한 이들을 대상으로 국제스포츠연맹과 IOC가 두 차례 심사를 거쳐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이러한 절차를 모두 통과해 IOC로부터 파리올림픽 초청장을 받은 선수는 러시아에서 36명, 벨라루스에서 24명이었으나 상당수가 출전을 거부·포기했다. "공정하지 않다" "모욕적이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에 두 국가 출전 선수는 총 32명으로 줄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당시 러시아에서 335명, 벨라루스에서 101명이 출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14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든 것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선수 출전뿐만 아니라 취재 등에서도 배제를 당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21일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 4,355명에 대한 올림픽 인증서 발급을 거절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기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프랑스가 자사 기자에 대한 인증 요청을 거부하며 "관할 행정 당국에 문의한 결과 부정적 의견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랑스가 기자의 승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뤘다"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직접적 침해”라고 비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