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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갈등 올림픽 무대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출전 금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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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가자지구 전쟁이 올림픽 무대로 옮겨 온 모양새다.
이날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올림픽위원회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이 올림픽 기간 중 휴전한다는 전통을 위반하고 군사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대회 참여 금지를 요청했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계속되는 분쟁으로 팔레스타인 선수들, 특히 가자지구 선수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고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약 400명의 선수들이 사망했고, 스포츠 시설 파괴로 이미 심각한 제한을 받은 선수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 대한 IOC 측 입장은 즉시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바흐 IOC 위원장이 이미 3월 "이스라엘의 올림픽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같은 날 이스라엘 선수단 88명은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AFP에 따르면 야엘 아라드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우리가 여기에서 (파리로) 떠나는 게 첫 번째 승리"라며 "지난해 10월 7일(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엄청난 경쟁을 해왔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과 관련한 정치적 논쟁도 일고 있다. 극좌 성향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토마 포르트 의원이 20일 파리에서 열린 친(親)팔레스타인 집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프랑스 외교관들이 IOC에 이스라엘 국기와 국가를 금지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게 시발점이었다. 이에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 선수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도 "이 발언이 반(反)유대주의를 암시하는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21일 "뮌헨올림픽 참사가 발생한 지 52년이 지났다"며 "이번 올림픽 기간 이스라엘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은 26일 뮌헨올림픽 참사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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