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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딱 맞는 패션, 양복은 '옛말'…발 모양까지 담아낸 신발

입력
2024.08.29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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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맞춤형 제작 테니스화 선보여
갤럭시Z플립6 등 가전도 취향 반영
기성품 대신 나만의 상품에 지갑 연다

휠라가 테니스화를 고객 취향에 맞게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7월 4일 개시했다. 휠라코리아 제공

휠라가 테니스화를 고객 취향에 맞게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7월 4일 개시했다. 휠라코리아 제공


내 취향에 딱 맞는 맞춤형 패션의 대명사가 양복이라는 건 이젠 옛말이다. 신발, 가방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진다.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낸 기성품 대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를 위한 제품'에 10~30대는 지갑을 열고 있다.

휠라는 최근 고객의 취향과 발 모양을 반영해 테니스화를 제작하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개시했다. 국내외 최정상급 테니스 선수를 후원하면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비법을 바탕으로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고려했다.

휠라코리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커스텀 스튜디오는 기능성과 멋을 모두 보장한다. 소비자는 커스텀 서비스로 만들 수 있는 테니스화 모델인 '스피드 서브', '엑실러스 3' 가운데 하나를 먼저 고른 뒤 자신의 발볼 모양에 따라 일반적인 '스탠더드형', 넓은 '와이드형'을 선택할 수 있다.

자주 이용하는 코트를 감안한 신발 바닥면 제작도 가능하다. 클레이 코트용, 잔디 코트용, 하드 코트용 중 하나를 택하는 식이다. 테니스화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고객이 조합할 수 있는 색깔 수는 14개다. 휠라는 테니스화 전면, 측면, 신발 끈, 밑창, 로고에 원하는 색을 입혀주고 이니셜, 문구 등 고객 요청 사항도 반영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의미 있는 테니스화를 제공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라며 "발 모양과 취향에 맞춘 특별한 테니스화가 코트 위에서 경기력 향상과 개성 있는 연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맞춤형 넘어, 나만을 위한 상품 원한다


리복이 7월 29일 출시한 러닝화 '플로트직X1'. LF 제공

리복이 7월 29일 출시한 러닝화 '플로트직X1'. LF 제공


휠라가 테니스화로 고객을 겨냥했다면 LF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러닝화를 내세우고 있다. 리복이 지난달 출시한 '플로트직X1'이 대표적이다. 이 신발은 러닝화를 넘어 레이싱화를 표방하고 있다. 달리기에 진심인 '러닝족'을 사로잡기 위해 최고급 러닝화를 개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리복은 일상 속에서 신는 '플로트직1', 중장거리 훈련에 적합한 '플로트직 시메트로스' 등 고객 취향껏 고를 수 있는 다양한 러닝화를 갖추게 됐다. 뉴발란스 역시 발볼 크기가 다양한 한국 소비자를 위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뉴발란스 홍대·강남 매장에선 전문 기기를 활용해 발 측정을 하고, 신발도 추천해준다.

리복 관계자는 "최근 러닝복 패션을 의미하는 '러닝코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러닝이 뜨고 있다"며 "관련 신발, 의류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도 소비자의 주문 제작 수요를 충족하는 곳이다. 2014년 출시한 아이디어스는 의류, 액세서리, 패션잡화, 주방용품 등 다양한 수제 제작 상품을 판다. 회사 측에선 판매 사업자를 '작가', 상품을 '작품'이라고 칭한다. 고객이 원하는 점을 상품에 담아낸다는 의미에서다.

패션 아이템에 집중했던 맞춤형 상품은 가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용자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6'이 한 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이 모델은 '폰 꾸미기' 기능을 강화했다.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변형을 주는 '신발 꾸미기', '다이어리 꾸미기', '백 꾸미기'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2023년 10월 펴낸 '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서 이런 소비 경향을 '온리유 비즈니스'라고 정의했다. 코트라 측은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맞춤형 상품으로도 부족하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상품을 원한다"며 "새로운 기술은 나노 단위로 분류되는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의 탄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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