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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물속의 입 외

입력
2024.07.27 04:30
11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김인숙 '물속의 입'

김인숙 '물속의 입'

△물속의 입

김인숙 지음. 미스터리와 호러 장르를 표방하는 단편 11편을 묶었다. 저자의 소설은 촘촘히 짜인 사건과 장치를 축으로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인간 내면을 파고들어 진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표제작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외 9편은 연작을 이룬다. 음습한 섬 ‘하인도’와 ‘호텔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한 짧은 이야기들은 '물'과 '죽음'의 이미지로 수렴된다. 문학동네·324쪽·1만7,000원

김유림 '단어 극장'

김유림 '단어 극장'

△단어 극장

김유림 지음. 시집 ‘양방향’, ‘별세계’, 소설집 ‘갱들의 어머니’를 쓴 저자의 산문집. 저자는 자신의 첫 시집 ‘양방향’을 글 안으로 불러온다. 시집에 쓰인 단어를 다시 살피고 골라 에세이에 녹여 냈다. 단어가 해체되고 뒤섞이는 과정에는 “기존에 존재하는 말을 가져와서 의도나 메시지를 지우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말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내서 굴리는” 독특한 작업 방식이 녹아 있다. 민음사·236쪽·1만6,000원

퍼트리샤 록우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퍼트리샤 록우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퍼트리샤 록우드 지음. 김승욱 옮김. 2012년 데뷔해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로 주목받은 시인의 첫 소설. X(전 트위터) 형식을 빌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의 글쓰기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SNS에 올린 글로 유명해진 뒤 온라인에서의 삶에 몰두한다. 그러나 곧 태어날 조카에게서 병이 발견되며 그의 일상이 뒤흔들린다. 외면하던 현실로 되돌아온 주인공의 이야기다. 알에이치코리아·336쪽·1만9,800원

이타마르 비에이라 주니오르 '휘어진 쟁기'

이타마르 비에이라 주니오르 '휘어진 쟁기'

△휘어진 쟁기

이타마르 비에이라 주니오르 지음. 오진영 옮김. ‘비비아나’와 ‘벨로니시아’ 자매는 브라질 바이아 주의 농장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칼에 혀를 다쳐 한 명이 말을 할 수 없게 된 후로 한 몸처럼 살아온 둘은 인생을 뒤바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책은 억압과 착취가 깊게 밴 브라질 농촌을 생생하게 그린다. 이를 무대로 자연의 힘에 기댄 두 자매의 삶,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마르코폴로·306쪽·1만7,500원

조효원 '독자저격'

조효원 '독자저격'

△독자저격

조효원 지음. 인문학자이자 비평가인 저자가 10년 만의 신작으로 내놓은 비평 에세이집. 시대정신을 꼬집고 문학의 미래를 내다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담았다. 문학과 인문학을 오가는 저자의 성찰은 독자와 저자, 텍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나아간다. 미셸 푸코와 막스 베버, 카를 슈미트, 프란츠 카프카, 발터 벤냐민 등의 사유를 아우르며 시공간을 가로질러 현실을 다각도로 조망했다. 문학과지성사·335쪽·2만 원

위래 외 '사랑과 혁명 그리고 퀘스트'

위래 외 '사랑과 혁명 그리고 퀘스트'

△사랑과 혁명 그리고 퀘스트

위래 외 지음.공상과학(SF) 작가 6명이 견고한 상상력으로 뻗어낸 ‘하드SF’ 소설 6편을 묶었다. 하드SF는 현대의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SF의 하위 장르. 먼 미래 ‘우주 제국 시대’를 무대로 인간 복제를 다룬 ‘마젠타 C. 세레스의 사랑과 혁명’, 떠돌이 행성 ‘토야’의 행성인들이 우주인의 행성으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는 ‘거대한 화구’ 등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수록됐다. 구픽·380쪽·1만7,000원


어린이·청소년

가시와바 사치코 '귀명사 골목의 여름'

가시와바 사치코 '귀명사 골목의 여름'

△귀명사 골목의 여름

가시와바 사치코 글.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주인공 ‘가즈’는 할아버지의 위패를 모신 방에서 흰 옷을 입은 유령을 목격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유령과 똑같은 모습의 소녀 ‘아카리’를 만난다. 아카리의 존재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절' 귀명사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가즈의 모험은 책 속의 책 ‘달은 왼쪽에 있다’와 ‘미나카미 할머니’의 이야기와 맞물리며 흥미롭게 뻗어 나간다. 한빛에듀·304쪽·1만6,800원

이조은 '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

이조은 '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

△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

이조은 글. 이주미 그림. ‘승희’는 똑똑한 오빠를 늘 부러워한다. 시험을 망친 날, 혼이 난 승희는 우연히 ‘소원풀이집 독겁방’에 발을 들인다. 승희는 도깨비에게 빈 소원대로 오빠보다 훨씬 똑똑한 수학 천재가 되지만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결국 만화를 그리는 평범한 소녀로 돌아온 승희는 "그냥 나로 살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 오늘책·10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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