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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폭염·폭우 기후재난 3개국에 13만 달러 지원

입력
2024.07.23 17:09


‘엘니뇨→라니냐’… 방글라데시, 베트남, 파키스탄 기후 비상
몬순 우기 시작되며 홍수 위기 증가, 수인성 질병 발병률 높아져
“기후위기 책임 가장 적은 국가가 가장 큰 피해, 국제 사회가 도와야”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파키스탄 아시아 3개국에서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적지원을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 각각 5만 달러, 베트남 3만 달러를 배정해 총 13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8,000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

해당 아시아 3개국은 몬순 우기에 접어들면서 폭염과 폭우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WMO)는 적도 인근에서 높은 수온을 보이는 엘니뇨 현상이 물러나고 올여름(6~8월) 중립 상태로 접어들거나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월, 파키스탄은 평년보다 기온이 4~8도 높아지고 최고 온도가 40~50도를 육박해 긴급 폭염 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2년 전 대홍수로 국가 전역이 물에 잠기고 8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빈번한 폭염과 홍수로 수천 명의 아동이 질병에 걸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방글라데시도 올봄 엘니뇨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등 매우 극심한 폭염이 전국을 휩쓸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거대 사이클론 레말이 강타하며 16명이 사망하고 아동 160만 명을 포함해 375만 명이 피해를 봤다.

베트남 역시 메콩강 유역에서 가뭄과 해수 침투 상황이 극심해져 아동 14만 명을 포함해 29만 명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갈등과 불안정이 심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능력이 약화하는 현상이 우려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정태영 총장은 “기후위기는 곧 아동권리의 위기다. 기후 정의를 되찾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지역 사회가 기후위기에 적응하고 충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재난으로 피해를 당한 3개 국가의 상황에 맞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적지원 활동을 추진한다. 보건영양, 아동보호, 빈곤, 재난경감, 기후위기 적응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당국, 시민 사회 조직, 민간 기관 등과 협력해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곳에 긴급 대피소, 식량, 위생 키트,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한편, 다목적 현금 지원을 통해 피해 주민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역 경제를 살린다. 이 외에도 향후 발생 할 수 있는 기후 재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인도적지원 기금(Humanitarian Fund)을 확보해 신속히 대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의 아동과 가정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며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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