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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 잘 보장되고 있다"는 이진숙...'MBC 민영화'에 "다양한 논의 필요"

입력
2024.07.22 18:23
수정
2024.07.22 18:3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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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서면질의 답변서]
정부 언론 정책 "언론 자유 잘 보장"
정치 성향 "극우 아냐, 업무는 중립적으로"
MBC 재직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언론노조 연일 사퇴 촉구하며 반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BC 민영화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관 바뀐 이유 "균형 있는 전달이 중요"

이 후보자는 24, 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그는 MBC 민영화 추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영방송 거버넌스의 변경 및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및 전문가 등의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MBC 기획홍보본부장이던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밀리에 MBC 민영화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샀다.

MBC 재직 당시 노조 탄압 등으로 MBC 기자회에서 제명당한 데 대해 이 후보자는 “기자로서의 능력은 기사와 수상경력으로 입증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간부 보직을 맡게 된 이후 노조 등 일부의 부정적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과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으로 노조 활동을 했지만 이후 노조를 적대시하게 된 데 대해 그는 2014년 MBC본부 관련 재판에서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 답변서에서 그는 "방송과 언론은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9년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9년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나는 극우 아냐...정치 중립 지키겠다"

이 후보자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동조 등으로 극우 정치 성향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저는 극우가 아니다”라며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방송통신 정책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강연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영화를 좌파·우파로 분류해 발표한 것을 두고는 “공직자로 임명되기 전에는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고 정치적 의사표현을 했지만, 앞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2022년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한 강의에서 연예인을 좌파와 우파로 분류한 PPT를 공개했다. 자유민주당 유튜브 캡처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2022년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한 강의에서 연예인을 좌파와 우파로 분류한 PPT를 공개했다. 자유민주당 유튜브 캡처

5인 합의제 기관인 방통위의 기형적인 ‘2인 체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인 체제 안건 의결 시 탄핵 대상이 된다는 질문에 “방통위 2인 체제에서의 의결은 방통위 설치법상 가능하고 법률 위반사항이 아니므로 탄핵사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집 근처서 1,600만원...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도 불거졌다. 2009~2015년 MBC 본사 재직 당시 특급 호텔 등 호텔에서의 결제 총액이 5,920만 원에 달하고, 2010~2012년에는 실외 골프장·유흥주점·단란주점 등에서 총 528만 원을 결제했다. 대전MBC 사장 시절인 2015년 3월 이후에는 서울 대치동 자택 반경 5㎞ 이내 가맹정에서 1,600만 원 이상 결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MBC 임원 처우 기준에 따라 배정된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언론 단체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언론노조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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