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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격 사퇴에도 반도체주 힘 못 쓰는 이유는?

입력
2024.07.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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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대란 여파에
'트럼프 리스크'도 여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1월 1일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1월 1일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22일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파란불을 켜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라는 초강수에도 시장은 여전한 '트럼프 리스크'와 미국 기술주 조정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 내린 2,763.51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새벽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소식이 전해진 이후 2,790.99(-0.16%) 보합권에서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2.26% 하락한 809.96에 마감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주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0만5,000원(-2.15%)까지 밀렸고, 삼성전자(-1.66%), 한미반도체(-3.71%)도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4.92%), 삼성SDI(-4.2%)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선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6.65% 급락했고,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리노공업(-3.42%) 등 반도체 소부장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MS)발 정보기술(IT) 대란으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미국 빅테크주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 역시 반도체와 2차전지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의 일시적 완화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중, 미·EU 갈등 확대 우려가 투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리스크'의 증시 영향이 점점 약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미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점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가 재차 강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고 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와 자동차, 성장주인 2차전지의 반등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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