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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 풍선 500개 날렸다"… 軍 확성기로 "북한군 탈북하다 압송"

입력
2024.07.22 14:00
수정
2024.07.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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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물 풍선 대남살포를 재개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오물 풍선 추정 내용물이 떨어져 있다. 뉴스1

북한이 오물 풍선 대남살포를 재개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오물 풍선 추정 내용물이 떨어져 있다. 뉴스1

군 당국이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방송에서 북한군의 탈북 시도, 작업 중 지뢰 폭발 피해 사실 등 북한에 민감한 내용을 다루며 내부 동요를 유도했다. 또한 이동형 확성기 추가 배치도 검토하며 대북 심리전의 중장기적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8시까지 북한이 전날부터 띄워 보낸 쓰레기 풍선 500여 개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240여 개로,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류이며 위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종이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내려보내면서 타이머를 부착한 풍선의 개수를 늘리고 있다. 따라서 지상에서 포착되는 모습 역시 온전한 풍선 형태 대신 쓰레기가 주변으로 흩어진 장면이 대다수다.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실시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어제는 고정형 확성기를 전 전선에서 가동했고, 기동형 확성기도 앞으로 가동할 것"이라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 번 실시했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방송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효과로는 북한군의 내부 동요, 탈북, 기강 해이 등을 거론했다. 이 실장은 "이에 따른 2차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 당국이 자신하는 '2차 효과'는 북한 지도부가 대남 풍선 부양을 주저하게 만들고,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한창인 지뢰 매설 등 전선 차단 작업의 효율성을 낮추는 일련의 상황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이 전방지역 전선 차단 작업 도중 지뢰 사고 등으로 발생한 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합참 제공

북한군이 전방지역 전선 차단 작업 도중 지뢰 사고 등으로 발생한 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합참 제공

실제 군은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18일 20시경 동부 전선 인민군 46사단 전방 비무장 지대 안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에서 탈출을 시도하려는 북한 인원 1명이 포박돼 압송당하는 것을 전부 지켜봤다"거나 "인민군 3사단, 15사단, 5사단, 25사단, 2사단 등지에서 지뢰 폭발로 다수의 인원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감시 내용을 전파함으로써 북한군의 사기를 꺾고 의심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군은 대북 확성기 외에도 추가적인 심리전 작전을 검토 중이다. 이 실장은 "군은 다양한 작전 옵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발생하는 일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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