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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보이는 손'이 또?… 최고위원 선거도 불공정 논란 자초

입력
2024.07.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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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김민석, 초반 4위로 뒤처지자
유튜브 출연으로 노골적 밀어주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보이는 손'이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부터 선거 구도를 흔들고 있다. 9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후보가 의중을 숨기지 않고 특정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밀어주기에 나서면서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과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도 소위 '명심'(明心) 후보가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 전대도 또다시 불공정 논란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 경선 후 자신의 차 안에서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 나란히 앉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도 하느라 본인 선거를 못해서 결과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당대표 선거 총괄본부장"이라며 "전략이나 정무적 판단도 최고이시니까 (역할을) 부탁드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원들도 (김 후보를) 알게 될 것이다. (순위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대놓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화면 캡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화면 캡처

김 후보는 현재 당내에서 최고위원 도전에 나선 후보 중 명심에 가장 가깝게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연임에 성공하면 4선 중진인 김 후보의 연륜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전대 전부터 김 후보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낙점했다는 말까지 회자됐을 정도다. 하지만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강한 선명성으로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김 후보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지역 경선 누적 4위에 그치고 있다. 이 후보로 결집된 당심이 김 후보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정 후보를 유튜브 등에 출연시켜 밀어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전당대회 룰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21일 김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 후보 8명과도 유튜브 라이브에 함께 출연했다. 8명 후보 중에서 이 후보 측에 유튜브 출연을 직접 요구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0%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도 이 후보는 어디까지나 '선수' 자격으로 전대에 뛰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불공정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실제 당원들 사이에선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이 후보 유튜브 라이브 출연 순서와 이 후보가 보인 반응을 두고 누가 '명심' 후보인지 파악하는 데 분주할 정도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명심' 후보로 알려진 추미애 의원 탈락으로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후폭풍까지 겪은 전례가 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일극체제에서 특정인을 밀어주니 전체 선거 자체가 영이 안 서게 됐다"며 "이 후보가 몸을 낮추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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