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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K리그 역대 최고 대우받고 전북으로 이적...강등권 전북 살릴까

입력
2024.07.22 15:09
수정
2024.07.22 17:5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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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연봉킹 세징야 15억5,000만원 훌쩍 넘어

이승우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우는 이날 수원FC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고 고별전을 치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우는 이날 수원FC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고 고별전을 치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의 이승우(26)가 K리그 명문 구단에서 강등권으로 내몰린 전북 현대로 이적한다. K리그 최고 연봉 수준으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승우는 전북과 K리그 최고 연봉 수준으로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로 4년 6개월이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이승우가 전북으로 마음을 돌린 건 K리그 최고 대우를 받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작년 연말 공개한 K리그 최고 연봉은 15억5,000만 원으로 세징야(대구FC)가 그 주인공이다. 김영권(울산 HD)이 15억3,000만 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승우도 지난해 연봉 11억1,000만 원을 받아 K리그 연봉 순위 5위였다. 이번에 세징야 연봉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수원FC로 이적한 이승우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2년 14골, 2023년 10골에 이어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고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포를 터뜨려 현재 10골을 기록,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수원FC는 올 시즌 반등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등 위기였던 수원FC는 현재 리그 5위(승점 41·12승 5무 7패)에 자리해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1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와 승점 3점 차이에 불과하다. 김은중 감독이 이승우를 후반 투입하는 전략을 쓰면서 효과를 봤다.

이승우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이적 사실을 알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이적 사실을 알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전북은 K리그 최다 우승(9회)팀이라는 명예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올 시즌 감독이 교체되는 등 여러 고초를 겪더니 현재 12개 팀 중 10위(승점 23·5승 8무 11패)에 머물며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24경기 동안 29골에 그치는 등 공격력 개선이 시급했다. 전북으로선 이승우의 영입으로 공격력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가라앉은 분위기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전날 인천과 경기를 마치고 팬들 앞에서 이적 사실을 알렸다. 그는 확성기를 손에 들고 "시즌 중에 이적하게 됐다. 팬들에게 직접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유럽리그를 거쳤다. 국내에 복귀해서도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K리그 팬들을 축구장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이승우의 이적에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의 설득이 주요했다. 둘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이승우는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 컸다. 전북의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한국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 이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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