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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살충제 중독 사건' 할머니 5명 중 3명 의식회복

입력
2024.07.21 17:45
수정
2024.07.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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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명 중 3명 의식 돌아와
1명은 대화 가능할 정도로 회복
"피해자 면담 후 조사 일정 잡을 것"

지난 15일 농약 음독 사고가 발생한 봉화읍 내성4리 할머니 경로당 입구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이용호기자

지난 15일 농약 음독 사고가 발생한 봉화읍 내성4리 할머니 경로당 입구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이용호기자

초복인 15일에 경로당에서 살충제가 든 커피를 마시고 중태에 빠진 경북 봉화지역 할머니 4명 중 3명이 의식을 되찾았다.

21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복날 살충제 커피를 마신 할머니 중 A(65) B(75) C(78) 할머니 3명이 의식을 되찾았다. 이 중 C할머니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돼 조만간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이다. 다른 2명은 의식은 돌아왔지만 정상적인 대화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 당일 심정지까지 왔던 D(69) 할머니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같은 중독증상으로 18일 자택에서 안동병원으로 후송된 E(85)할머니는 한때 심정지가 왔다가 호흡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혼수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 할머니들을 면담한 뒤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진술이 있지만, 지금까지 진술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며 "진술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살충제 성분이 위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에서는 15일 초복을 맞아 회원 41명이 점심에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뒤 인근 경로당으로 옮겨 커피를 마신 할머니들 중 4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중태에 빠졌다. 3명은 첫날, 1명은 이튿날 병원으로 옮겨졌고, 위세척 내용물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 3일 뒤인 18일에도 80대 할머니 1명이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고 위세척물에서 같은 농약성분이 검출됐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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