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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이스라엘 본토 타격 주고받고… 중동 확전 우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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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19일(현지시간)부터 본토 공격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래 군사적 긴장은 이어져왔으나 후티와 서로의 본토를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 간 공격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중동권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0일 후티가 통치하는 예멘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있는 라스 카트니브 발전소, 연료 창고 등을 향해 폭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후티 측은 21일 밝혔다.
이스라엘은 F-15, F-35 전투기 등이 출격해 이륙 지점에서 1,7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고 강조했다. 작전명도 '롱 암'(long arm·긴 팔)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받은 호데이다항이 '이란제 무기 통로'라는 점을 들어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공격이 전날 후티가 텔아비브에 무인기(드론) 공습을 가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후티는 우리를 200번 넘게 공격했지만, (어제) 처음으로 이스라엘 시민에게 해를 입혔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온 후티는 급기야 19일 텔아비브 한 아파트에 이란제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 1명 등 1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후티도 재보복에 나섰다. 21일 IDF에 따르면 후티는 예멘에서 이스라엘 남부 에일라트를 향해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장거리 방어 시스템인 애로-3를 활용해 이스라엘 영공 밖에서 이를 요격했다.
이스라엘도, 후티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후티는 "이스라엘 핵심 표적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나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우리를 해치는 사람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방문 기간 중인 22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후티 대응 방안을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에 대해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에 하마스, 후티, 헤즈볼라 등 이란이 이끄는 이른바 '저항의 축'과 이스라엘이 보다 본격적인 전쟁 국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20일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드론으로 공격하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을 쏘는 등 공격이 이어졌다.
이란 외무부는 IDF의 예멘 공습을 비난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등) 후원자들의 예멘에 대한 위험한 모험주의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역내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모든 사람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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