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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춧값이 두 배 육박"...'도깨비 장마'에 치솟은 채솟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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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2주간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에 채소와 과일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선 채소발(發)’ 밥상물가 인상 조짐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6일부터 3일간 이어진 호우로 20일 오후 6시 기준 총 1,353.7㏊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10.6㏊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5배 규모다. 앞서 7일부터 이어진 비로 1만341.6㏊의 농작물이 침수되고 136.0㏊의 농경지가 잠긴 데 더해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주로 충남, 경북 등 중부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됐다.
계속된 비로 주요 채소류, 과일 가격은 2주 만에 크게 치솟아 평년 가격을 훌쩍 넘은 상태다. 통상 소비자가격은 도매가격이 뛴 뒤 2주 후 반영되기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소비자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적상추 100g은 비가 시작되기 전 1,131원대였는데 2주 만에 86.3%가 오른 2,017원을 기록했다. 시금치는 1,234원에서 1,675원으로 35.7%가 뛰었고, 같은 기간 오이도 9,513원에서 1만6,089원으로 69.1% 올랐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2주 전 2만612원이던 수박은 2만1,736원을 돌파했고, 방울토마토(1㎏)는 7,758원에서 9,010원으로 16.1% 뛰었다.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강수로 피해가 누적된 상황인데, 비가 더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벼는 침수된 지 24시간 안에 배수해 주면 안정적으로 자라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빗물을 머금거나 낙과한 다른 작물”이라며 “집중호우에 내리다가 그쳤다가 하는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 날도 습해 탄저병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호우 피해 농산물 물가 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혜진 대변인은 "피해시설 응급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급 등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응급 복구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피해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특별재난 지역이 신속히 선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5개 지역(△충북 영동 △충남 논산·서천 △전북 완주 △경북 영양군 입양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재난지원금 등 지원에 나섰다.
농산물 가격을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금 손해 평가 기간을 현행 7일에서 3일 이내로 단축하고, 추정 보험금 50%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사과·배·벼 등 67개 품목에 대해 재배기간 중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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