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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적 문제로 힘 못 받는 홍명보 감독... 왜 유럽파 선수들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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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인 코치 영입차 떠난 유럽 출장에서 잇따라 유럽파 선수들과 접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에 직면한 홍 감독이 대표팀 중심에 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에게 먼저 입지를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 흔들린 대표팀 기강을 잡기 위해선 선수단 장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21일 영국에서 독일로 이동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9일 손흥민을 만나 1시간가량 독대하며 회포를 풀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으로서 손흥민과 10년 만에 재회했다. 홍 감독은 이후 세르비아로 건너가 황인범, 설영우(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대면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우선 과제는 선수단 장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감독을 선임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리더십인데, 클린스만 체제에서 무너진 선수단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하는 책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김민재, 황인범 등을 차례로 만나 선수단 기강 확립에 일조해달라고 설득했을 가능성이 크다.
내달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홍 감독의 다급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함께 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 등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가라앉고 있지 않아서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출장 일정을 "코치진 선임 등을 위해 일주일 예정"이라고 했으나, 정작 홍 감독은 대표팀 핵심 선수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대표팀 소집 전에 선수들을 미리 만나 홍명보호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축구계 한 원로는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수많은 감독을 거친 손흥민은 웬만하면 감독들의 의견에 반하지 않는 선수다. 아마도 홍 감독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주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말로 선수들을 설득했을지가 관건인데, 축구계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과연 선수들이 설득됐을지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행보에 축구 팬들의 반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홍 감독과 만나지 말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린 것은 물론, 축구협회 SNS에도 비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가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보다 우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홍명보호'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한편 홍 감독은 귀국 후 코치진 구성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대표팀 선수단을 꾸린 뒤 9월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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