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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혼란 속에도… "중·러, MS발 'IT 대란' 영향 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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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장애로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대란'을 겪은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과 대립하면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온 덕분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업계 소식통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인용해 세계가 MS 클라우드 장애로 혼란을 겪은 가운데 중국의 항공사와 국제공항, 은행 등 금융기관과 같은 주요 인프라는 중단되지 않고 정상 작동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MS의 중국 웹사이트와 SNS 계정에도 비상 공지가 올라오지 않았다.
이번 'IT 대란'은 미국 IT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 운영체제 윈도와 충돌해 MS 클라우드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벌어졌다. 전 세계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교통·방송·금융·의료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항공편이 중단되고 방송이나 이동통신사, 금융기관도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중국이 이번 사태를 비껴간 것은 MS,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외국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서라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등 견제에 맞서 중국이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추진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정부 부처와 주요 인프라 운영 주체를 대상으로 외국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국내산으로 교체하는 캠페인을 펼쳐 왔다.
러시아 역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대체 시스템 사용을 늘리면서 MS발 IT 대란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언급하며 "크렘린궁의 모든 것은 장애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 기업들이 지난 2~3년간 MS 시스템을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와 이번 대란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과 홍콩은 MS발 IT대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에 있는 외국계 회사의 한 직원은 "금요일(19일) 오후 사무실에서 컴퓨터 시스템이 충돌하기 시작했고 거의 모든 직원이 영향을 받았다"고 SCMP에 말했다. SCMP는 중국 SNS 샤오훙수(小紅書)에는 중국 도시에 위치한 쉐라톤, 메리어트, 하얏트 등 글로벌 체인 호텔에 체크인하는 데 차질이 생겼다는 관광객 불평이 잇따랐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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