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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꾼' 악플, 지옥 맛봤다"...설민석, 논문 표절 논란 직접 언급

입력
2024.07.20 12:01
역사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논란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MBC 제공

역사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논란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MBC 제공

역사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논란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설민석이 '한계'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방송을 통해 3년 만에 대중 강연에 나서는 설민석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 자리에 서기까지 너무 떨리고 공포스러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강연자들' 출연 요청을 고사했다고 밝힌 그는 흑역사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 내 강연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민석은 자신의 '흑역사'를 낱낱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설민석은 고등학생 시절 연극에 매료돼 꿈을 키웠지만 대학에 7번 떨어졌고, 100kg에 가까운 체중 때문에 평탄하지 못한 군 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25살의 나이에 8수 만에 꿈에 그리던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유지태 하지원 등 뛰어난 동기들을 보며 좌절해야 했고, 이후 한국사 강사의 꿈을 갖게 된 뒤에도 비 전공, 학벌 등 또 다른 한계와 마주했다.

이렇게 흑역사의 연속이었지만, 스스로 부딪혀 한계들을 극복해 왔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설민석은 "군에서 3개월 만에 체중 30kg를 감량했고, 자신의 강점을 살린 스토리텔링 한국사 강의로 위기를 넘어왔다"라며 이후 MBC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한국사 강사로서 승승장구하게 됐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위기는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20년 12월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 위기를 직면했다. 설민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최강 지옥을 맛봤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도 겪었다고 밝힌 그는 "내 악플 중 가장 많은 것이 '역사기꾼'이다. 이대로 도망치면 진짜 사기꾼이 되는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실제로 현재 설민석은 표절 논란으로 학위가 취소된 학교에 재입학,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에 김영미 PD는 "이번 논문은 문제가 없을 것 같나?"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설민석은 "약속드리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강연자들' 3회는 오는 26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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