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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장애로 항공사 발권 최대 2시간 지연...100m 대기줄도

입력
2024.07.19 20:14
수정
2024.07.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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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발권으로 최장 2시간 30분 지연도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제주항공 체크인카운터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제주항공 체크인카운터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베트남 푸꾸옥행)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오후 4시 10분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두 시간이나 지연됐다. 비행기에 타서도 수기로 탑승권 확인을 했다."(인천국제공항 이용객)

19일 오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항공사 탑승권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해외여행객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들이 수기로 발권을 하면서 길게는 2시간 30분씩 지연됐고,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는 100m가 넘는 대기줄이 생겼다.

이날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토대로 운영되는 에어프레미아·제주항공·델타항공·이스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사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인천·김포·제주·청주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 항공사 체크인카운터에서는 항공사 직원들이 일일이 수기로 발권을 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공항공사와 항공사로 문의·항의 전화도 쏟아졌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항공기 출발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예약 및 취소, 모바일 탑승권 등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용객들도 혼란을 겪었다. 한 제주공항 이용객은 "한 팀씩 수기로 탑승권을 발급하고 수화물을 접수하면서 탑승권을 받기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며 “날씨 때문도 아니고 전산 장애 때문에 발권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에서 발권을 기다리던 김모(53)씨는 “항공기 출발 시간에 맞춰 공항에 나왔는데 발권이 늦어지면서 2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지연 운항된다고 항공사로부터 문자는 받았지만 이렇게 오래 대기할 줄은 몰랐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잡은 저녁 약속도 취소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항공사 자체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여행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포공항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서 수기로 발권을 진행 중"이라며 "한때 해외여행객이 몰려 100m가량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항공사가 안내 문자를 보내고 해서 좀 진정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장애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인천공항의 경우 자체 클라우드가 있어 공항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이서현 기자
김영헌 기자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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