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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학원, 한양증권 지분율 16%→5%로 낮춘다

입력
2024.07.19 16:35
수정
2024.07.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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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등록금 동결 탓에
"재정에 커다란 애로" 사유 밝혀

한양증권 CI

한양증권 CI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 중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주식 매각 대금으로 한양대, 한양대병원 등 운영비를 충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개된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양학원 이사회는 9일 제6차 이사회를 열고 이사 전원 찬성으로 한양증권 주식 매각 건을 의결했다. 보유 중인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4,010주 중 69%인 143만7,590주를 주당 1만803원에 처분하고, 우선주 7만6,435주는 주당 1만3,483원에 전량 처분한다는 내용이다. 주당 처분가액은 직전 4개월 평균 주가를 적용했다. 계획대로라면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든다.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율도 40.99%에서 29.69%로 축소된다.

"법인 및 산하기관 재정운영에 커다란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 주식 처분 이유다. 의사록에는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 △기존 병원시설 노후 및 열악한 의료 여건 △전공의 파업 등이 재정 악화 원인으로 기재됐다. 이사회는 "보유 수익용 토지 등을 처분하는 등 나름대로 법인의 책무인 각급 학교의 재정 지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역시 용이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주식 매각으로 총 165억6,085만7,875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양 학원 측 계산이다. 시장에 한양증권 매각 사실이 알려진 11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36% 뛴 상태라 최종 처분가액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양학원은 처분가액의 절반은 수익용 기본재산(정기예금)으로 취득하고, 나머지 절반은 학교 등 법인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양증권은 15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 공시를 통해 매각 사실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30위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로 채권, 자산운용, 투자은행(IB) 분야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1956년 설립 이후 68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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