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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자동차 침수피해 292억 원... 내년 차보험료 '비상'

입력
2024.07.19 16:01
수정
2024.07.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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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난해 여름철의 1.6배 피해
대형손보사 1~5월 손해율 80% 육박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난 가운데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뉴시스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난 가운데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뉴시스

극한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침수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내년에는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커졌다.

1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12개사가 집계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총 3,230건으로, 추정손해액은 291억6,10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여름철인 6~8월 태풍 '카눈' 등으로 차량 침수 피해가 2,395건에 175억 원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미 2주 만에 손해액 기준 1.6배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달 초 충청권과 전라권에 쏟아진 폭우에 이어 최근 수도권에도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더욱 커졌다.

문제는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빗줄기는 20일 전국적으로 다시 내리기 시작해 이튿날까지 이어지고, 다음 주에도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8~10월에는 보통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커 향후 몇 달간은 차량 침수 피해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6~81.8% 수준으로, 지난해(76.5~78.9%) 수준을 뛰어넘었다. 통상 보험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5% 수준인데, 손실이 기정사실이 된 셈이다. 이번 여름철 급격히 늘어난 침수 피해 등까지 합하면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결국 내년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도 일제히 오를 공산이 커졌다. 앞서 손보사들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했는데, 특히 올해는 정부의 '상생금융' 동참 요구에 화답해 보험료를 2.5~3%가량 인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요금 공임률이 인상된 데다 자동차보험료까지 인하돼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될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내년에 보험료를 또 인하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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