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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쉬인 여성 속옷서 '발암 물질', 알리·테무 그릇엔 '중금속' 검출

입력
2024.07.18 15:04
수정
2024.07.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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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블러셔·네일 제품선 세균 나와
서울시, 판매 중지 요청

유해물질이 검출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판매 제품. 서울시 제공

유해물질이 검출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판매 제품. 서울시 제공

중국 저가 온라인 쇼핑몰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 속옷에서 국내 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판매하는 그릇에선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서울시는 쉬인·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속옷 등 의류, 화장품, 식품용기, 위생용품 총 330건을 검사한 결과 20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팬티 1개에서는 국내 기준치보다 2.9배 많은 아릴아민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발암물질이다.

립스틱, 블러셔, 네일 등 화장품 14개에서는 세균이 검출됐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립스틱 2종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알리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관리기준상 검출되면 안 되는 세균이다.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호기성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 변질 우려가 커진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네일 제품 4건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최대 97.4배가 넘는 니켈과 국내 기준치를 1.6배 초과한 디옥산이 발견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다. 디옥산은 화장품 재료를 부드럽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간·신장 독성이나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가능 물질이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5건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최대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의 최대 7배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신장 손상과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납은 어린이의 지능 발달 지연과 임산부의 조산 위험을 높인다.

서울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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